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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

[중국] 2014 상하이비엔날레와
The Making of a Museum(在创造) 展

이승미 (중국통신원)
  • 밍웡(黄汉明)의 Windows On The World(世界上的窗户2 )
    밍웡(黄汉明)의
    〈Windows On The World(世界上的窗户2 )〉
  • Nicholas Bussman의 The News Blues 행위작: 7명의 가수가 각자 신문을 소리 내어 읽는다.
    Nicholas Bussman의 〈The News Blues〉
    행위작: 7명의 가수가 각자 신문을 소리 내어 읽는다.
  • 1MVRDV의 Vertical Village 상하이비엔날레 위성 전시 Spectacle of the City
    1MVRDV의 〈Vertical Village〉
    상하이비엔날레 위성 전시 《Spectacle of the City》

제10회 상하이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테마 전시는 Power Station of Art(上海当代艺术博物馆, 이하 PSA)에서 지난 11월 23일에 개장해 3월 3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고, 상하이 시내 다른 장소에서 위성 전시 프로그램이 같이 열린다. 또한, 상하이비엔날레의 협력으로, 같은 기간에 열리는 〈The Making of a Museum(在创造)〉 전시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 연상하이비엔날레 테마 전시장 PSA의 외관
    연상하이비엔날레 테마 전시장 PSA의 외관

l 상하이비엔날레: 《Social Factory(社会工厂)》 / 《Urban Work & Shop(城市车间)》

PSA는 발전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대형 전시공간으로, 2010년 상하이엑스포 미래관으로 사용된 후 재건축 작업을 거쳐 2012년에 정식으로 개관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곳에서 두 번째로 열게 되었는데, 《Social Factory(社会工厂)》를 테마로 미술관의 1층부터 3층까지를 차지한다. 2012년 타이베이비엔날레를 총괄했던 안젤름 프랑케(Anselm Franke)가 총감독을 맡았고, 7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안젤름 프랑케는 이 전시를 소개하는 글에서, ‘소설은 마치 공기나 음식과도 같아, 오염된 소설은 그것을 읽는 이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량치차오(梁啓超)의 논문을 인용하고, 소설(허구)로부터 사회 이념이 비롯되었다는 그의 말과 마오쩌둥 사상의 실사구시(实事求是: 현실로부터 배워 이론을 세운다)를 대조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중첩된 두 의미를 가지고 출발한다. ‘Social Factory’는 산업화 이전부터 시작해 탈산업화까지 거쳐오며 학문, 미술, 문화계에서 변형되어온 사회의 모습인 동시에, 근대화의 가장 중요한 이슈 ― 우리가 어떻게 사회 이념을 만들고, 사회를 (재)건설하는지, 그리고 만약 사회가 공장이라면, 구성원들은 어떤 브랜드로 대표할 수 있는지 ― 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필름 상영 프로그램을 위해 미술관 안에 3개의 소극장을 특별히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베를린 다큐멘터리 포럼(BDF)의 창시자이자 영화감독인 Hila Peleg가 큐레이터를 맡았고, 중국, 인도, 일본, 알제리,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9개의 실험영화가 상영 중이다. 그중에는 뉴욕필름페스티벌에서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에 선정된 Lucien Castaing-Taylor와 Verena Paravel 감독의 공포영화 〈Leviathan〉, 사카이 코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일본 동부에 덮친 쓰나미와 지진 피해자들을 직접 인터뷰 촬영한 다큐멘터리 필름 〈Voice from the Waves〉 등이 있다.


테마 전시와 별개로 위성 전시 《City Pavilions: Urban Work & Shop(城市车间)》도 준비되어있다. 지난 12월 12일과 17일에 신톈디(新天地)에서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의 〈Vertical Village〉를 포함해 6개의 작품을 담은 《Spectacle of the City》 전시와 아트쇼핑몰 K11에서 《Mirror of Production》 전시가 시작했고, 다가오는 1월 17일과 25일에는 민셩현대미술관(民生现代美术馆)에서 《Bionic Future》를, 징안케리센터(静安嘉里中心)에서 《Urban Living Room》이 열린다.


l 《The Making of a Museum(在创造)》


한편, 상하이 푸동의 황푸 강변에 있는 오로라박물관(震旦博物馆)에서는 상하이비엔날레의 협력으로 Arthub와 오로라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The Making of a Museum(在创造)》 전시가 있다. 이 박물관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5천 년의 시간을 어우르는 중국의 다양한 고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문화역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3년부터 기획한 장기 프로젝트 신루(新路:새로운 길) 시리즈 중 하나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과 함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오로라박물관 소장품과 현대미술작품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의 현대미술 작가들만 선정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중국’이란, 지리적·인종적으로 분류되는 중국이 아니라 문화적인 범위로 규정된다. 류지엔화(刘建华), 리슈리(李姝睿), 양푸동(杨福东)과 링윈(凌云), 린밍홍(林明弘/Michael Lin), 칸쉔(阚萱)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전시 기간에는 각 작가의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이 전시 포스터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작품은, 중국 현대미술작가 치우즈지에(邱志杰)의 〈유니콘(独角兽)〉과 중국 남북조시대의 남조(420~589년)에서 만들어진 상상의 동물 벽사 신수(辟邪神兽) 석조 작품이다. 유니콘과 벽사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비롯되었으나, 둘 다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상상의 동물로, 날개와 뿔이 달렸다. 이 두 작품 사이에는 무려 1천5백 년의 시간 차이가 있다. 조명 아래 투명하게 빛나는 무라노 유리의 유니콘과 육중한 돌로 만들어져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는 벽사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데, 전시관 입구에서 이 두 작품 사이를 걸으며 관객들은 왠지 모를 신비로운 기운에 휩싸이게 된다.

전시는 1층부터 6층, 그리고 샹들리에 홀로 연장되고 있다. 그중, 3층에는 차우즈지에의 지본수묵화 〈당초무늬의 여행(唐草之旅)〉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집트에서 시작된 종려잎 무늬(Palmette) 장식이 로마와 아랍세계를 거쳐 아시아로 전해지며 일본의 카라쿠사(唐草)가 되었다는 E.H.곰브리치의 이론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과 함께,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패턴의 옥(玉) 조각품들을 같은 전시실에서 둘러볼 수 있다. 또한, 4층에 있는 중국 원(元), 명(明), 청(淸)나라 시대에 제작된 도자기에 둘러싸인 류지엔화(刘建华)의 〈Bone(骨头)〉은, 같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 되어버린 현대미술과 고미술의 간극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상들리에 홀 바닥에 설치된 린밍홍(林明弘/Michael Lin)의 〈After Chandigarh(昌迪加尔之后)〉가 창문에 스티커를 붙여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는 〈Smashed(破裂)〉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The Making of a Museum》 전은 2015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 원(元), 명(明), 청(淸)나라 시대에 제작된 도자기와 같이 전시중이다.
    원(元), 명(明), 청(淸)나라 시대에 제작된
    도자기와 같이 전시중이다.
  • 작품 뒤 창문을 통해 상하이 전경이 보인다.
    작품 뒤 창문을 통해 상하이 전경이 보인다.
  • 린밍홍의 After Chandigarh(昌迪加尔之后)〉와 Smashed(破裂)〉
    린밍홍의 〈After Chandigarh(昌迪加尔之后)〉와
    〈Smashed(破裂)〉

[기사입력 :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