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구독신청
  • 구독자의견
  • 아르코발간자료
  • 인쇄
  • 맨위로 이동

포커스

기초예술 창작 및 예술문화공동체의 미래
정부의 국정 기조인 문화융성에 발맞추어 추진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5년 예술창작 지원사업의 추진방향을 창작 여건 조성, 집중·지속 지원, 해외교류 확대, 프로그램 협업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전통예술 분야의 추진 과제와 전망과 함께 일상 속 예술 활동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대전 지역 생활문화공동체사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문화예술의 내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본다.
2015년도 예술창작 지원사업 방향

이한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본부장)
  • 공연사진

2012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인들은 창작활동 여건 모두에서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만족하는 경우보다 많았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 창작발표 기회, 외부의 창작활동 규제, 문화예술인(작품)에 대한 지원 정도 그리고 문화예술 활동의 경제적 보상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크게 적었다.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불만 응답도 2009년 50.3%에서 2012년 63%로 높아졌다. 문화예술인들의 63%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정책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은 6.9%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인(단체)이 해야 할 일로 정실주의․부패청산(31.6%), 예술교육 수준 향상(14.1%), 과시적 일회성 행사 자제(12.9%),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11.6%), 전통문화 관심과 계승(11.2%), 예술경영 마인드 확산(7.1%), 문화예술의 세계화(5.9%), 문화산업 연계방안 모색(5.7%)을 제안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국가별 예술교육과정 재학생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 명당 4,936명으로 영국(2,606명), 스웨덴(1,972명), 스페인(1,901명), 네덜란드(1,600명), 프랑스(1,459명), 이탈리아(1,355명), 독일(97명)보다 높고, 전체 교육 영역 대비 예술교육과정 재학생 비율도 8.6%로 영국(6.8%), 스웨덴(4.4%), 스페인(4.7%), 네덜란드(4.4%), 프랑스(4.2%), 이탈리아(4%), 독일(3.6%)보다 높다.   

한편 2014년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71.3%로, 2003년 62.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2012년 문화예술 관람률인 69.6%에 비해서는 1.7% 상승했다.

분야별 예술행사 관람률은 영화가 65.8%로 가장 높았고, 대중음악, 연예 14.4%, 연극 12.6%, 뮤지컬 11.5%, 시각예술 10.6%, 문학행사 6.2%, 클래식음악 4.9%, 전통예술 5.7%, 무용 2.4%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85.4%가 향후 1년 이내 문화예술행사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영화, 연극, 뮤지컬에 치우치고 있으며, 관람 의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비용 부담(35.5%), 시간 부족(19.1%), 관련정보 부족(17.2%), 관심 있는 프로그램 부재(10.7%)를 꼽았다. 1년간 학교 교육 외 문화예술 교육 경험자 비율은 6.9%로, 2012년 8.7%에 비해 1.8% 감소했는데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제문화예술교류 현황을 살펴보면, 문화예술, 문화산업 등 문화콘텐츠의 해외교류와 진출이 증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문화가 중심이며, 정부(중앙, 지자체, 공공기관 등)와 민간(문화예술단체 등 유관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의 예술 분야 해외 진출을 비롯해 문화교류 및 협력 활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즉 90년대 말 시작된 한류의 장르가 드라마, 영화, 음악 등에서 한식, 한국어, 패션, 예술 등으로 확대되고, 교류 지역도 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중남미, 유럽, 중동으로 확산되는 등 다변화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중음악,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단체의 공연예술의 통계를 보더라도 아직은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국제문화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콘텐츠 산업의 수출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와 같이 우리 기초예술 분야의 공급 부문은 아직 민간 예술가 및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규모를 확대, 재생산할 만한 수준의 수요나 시장의 기반이 아직은 형성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공공재원을 투입한 창작지원 제도 및 사업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문예연감 등 각종 통계에서 보여지듯, 공급의 양적인 성장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문화산업, 대중예술처럼 거대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기초예술 분야의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 영역도 높은 비용이 수반되므로 공공의 지원이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창작, 제작·유통, 향수,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로 이어지는 가치 창조 단계 중에서 어떤 단계를 우선해야 하며, 정책수단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는 나라마다 자국의 경제력, 역사, 지정학적 위치, 문화유산, 속한 언어권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경제·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문화 영역에서도 패권적 위치를 점유하면서 민간의 경제력에 근거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면, 유럽 국가들은 왕정 체제 때 문화 기반으로 자리 잡았던 왕립 기관과 단체들을 공공의 문화기반 시설로 전환시켜 국내 창작, 제작, 유통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자국 문화 전파를 위한 국책 문화외교 기관을 중점 육성한 점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아시아권 국가 중 급속한 근대화를 이룬 나라들은 문화예술 분야 역시 공공의 전방위적인 단계마다 고른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73년 설립 후 현재까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어 창작에서 국제교류와 해외진출까지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2015년도 예술창작분야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문화융성 정책에 부응하여 다음과 같이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① 창작 기초 여건을 개선한다. (문학 분야)문학창작공간, (시각예술 분야)사립미술관 및 대안공간, (공연예술 분야)공연예술 연습실 및 극장 등 민간이 운영하는 창작 기초 시설 및 공간에 대한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공연예술 연습실의 경우 국립공연예술 연습 공간을 모델로 지역마다 공연예술 창작 및 연습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 2014년도부터 추진해온 서울, 인천, 청주, 춘천, 대구, 부산 등 여섯 곳이 올해 상반기 안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도 새롭게 서너 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관료 일부 지원사업을 올해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대학로에는 상업화에 따른 창작 위축 현상을 해소하고자 2개의 중대형 극장을 임차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될 경우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과 함께 2개 극장이 더하여져 공연예술계의 창작 활동을 간접 지원하게 된다.         
       
② 창작에서 유통단계까지 집중 지원하여 단발성 지원의 한계를 극복한다. 문학 분야는 아르코창작기금 사업을 전개하여 펠로우쉽 형태로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창작 지원뿐 아니라 창작 작품을 사이버 문학광장에 게재하여 독자를 개발하고 문학 콘서트 등 수요자와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연예술 분야는 창작산실사업과 창작뮤지컬 육성사업을 통해 창작에서 해외진출까지의 단계적, 지속적 지원을 전개한다. 창작산실 연극 분야는 대본(희곡) 단계부터 지원하며 음악 분야는 작곡가뿐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선정하여 작곡과 작곡된 곡을 실연하면서 보완할 수 있도록 사업 방식을 고안했다. 오페라, 뮤지컬 역시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시범공연, 정식 공연, 재공연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특히, 창작산실과 창작뮤지컬 육성사업은 창작소재 발굴 특강, 선배 전문가 멘토링을 포함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가장 초기의 창작 단계부터 탄탄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③ 우리 예술의 해외진출 사업을 확대한다. 예술지원 국제기구, 국가기구 간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킨다. 국제예술지원기구협의회(IFACCA),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단체(Res Artis), 아시아태평양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유럽공연예술회의(IETM) 등 예술 관련 다자간 국제 협의 기구와 협력 사업을 개발하고 홍콩예술발전국, 중국문학예술계연합, 덴마크문화청 등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기관과의 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유럽방송연맹 민속축제 한국 공연단 참가 지원(7월, 폴란드), 아틀리에-광주 프로그램 공동 개최(8월~9월), 유럽한국학연합 총회 연계 프로그램 지원(7월, 독일), 아태지역 프로듀서 네트워크 캠프 2차 년 사업 추진, 프랑스 세계문화의집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전통예술 공연행사 등 중요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미국 아이오와시티 세종학당과 한국문학 프로그램을 연계 추진할 예정이며 우리 미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 화랑이 해외 아트페어 부스 참가 시 지원금을 지원하는 해외 아트페어 전시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아시아 국제미술시장 특별기획 프로그램(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 아트바젤 홍콩)을 추진한다.

④ 국내외 다양한 사업 주체와 프로그램의 협력과 연계를 강화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5년도부터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문화바우처사업 등 문화복지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2009년도부터 지역 광역시도별로 예술지원 예산을 일괄 지원하여 지역협력형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2년도부터는 예술나무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여 예술후원기부를 유치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도부터 예술과 과학, 기술 등 비예술 영역의 협력 창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지자체 문화재단, 민간단체 등 문화예술 관련 분야의 사업 주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주체 간, 사업 간 연계와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신진예술가 지원과 후원개발을 연결하고,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의 도시재생 사업에 공공미술 사업이 참여하는, 유휴 공간을 창작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예술이 사회 각 분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좋은 사례를 개발하여 확산함으로써 종래의 창작지원이 예술적 가치에만 주목했던 반면, 공공적, 사회적 가치도 함께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협력 구조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입력 :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