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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사람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 인터뷰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전문위원)
  •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
  • (왼쪽부터)박양우 대표이사와 필자
    (왼쪽부터)박양우 대표이사와 필자

지난 2월 27일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에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선임되었다.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문화 행정 경험과 예술 경영 이론을 겸비한 문화 예술 경영의 전문가로 광주비엔날레가 재도약하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혁신안에서 강조하는 지역과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방과 중앙을 아우르고 광주비엔날레의 국내외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신임 박양우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선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광주비엔날레 대표직을 맡은 지 3주 정도 지났습니다. 포부, 관심 사항이 어느 정도 정리됐을 것 같은데요. 대표이사로서의 자세나 심경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누누이 한 얘기이지만 광주에 내려오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문화 현상이나 문화적인 일에는 늘 관심이 있었으나 광주비엔날레를 맡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표직을 제안받은 후 여러 번 고사했습니다. 결국 맡게 되면서 큰 기대나 설렘보다는 부담감이 컸고 나의 원칙이 깨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공직을 떠나고 제2의 인생은 학교에서 보낸다는 나의 원칙과 가족과의 약속이 깨진 것입니다. 이를 어기고 간다는 것에 대해 착잡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중책인 만큼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사실이나 20년 동안 진행되어 오면서, 중간 점검을 할 시점입니다. 광주비엔날레 대표직은 영광이 아닌 부담이고 짐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광주비엔날레재단 자체도 튼실하게 만들어야죠. 광주비엔날레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해나가겠습니다.

Q. 중책이다 보니 부담이 크실 것입니다. 아시아 제1의 비엔날레를 자부하던 광주비엔날레가 ‘세월오월 사건’으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개혁까지 왔습니다. 1세대 예술경영인으로서 그 맥락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대표직으로 왔을 때 7대 혁신안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대표는 그것을 받아서 발전시켜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20년 동안 국제적인 위상을 정립해왔고 그런 평가는 받아야 합니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세계 5대 비엔날레로의 위상은 기본이고 계속해서 국제적인 위상을 정립해나가야 합니다.
조직 자체가 20년이 됐으니 경쟁력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사장이나 대표는 머물다가 갈 사람입니다. 결국 광주비엔날레의 주인은 내부 직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훈련을 받았으면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 기획자, 국제적인 기획자 등의 튼실한 인력이 됐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예술적인 시스템에서는 내부 조직원들이 국제적인 인맥을 활용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즉 인력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외에 재정 문제를 보면 중앙정부와 광주시에 의존하려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재단 자체를 탄탄한 토대 위에 올려놓는 재정 확충에 대한 고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재단 차원에서 관객 유치 및 티켓 판매 등의 수익 사업, 기업 유치 등 경영적인 측면이 소홀히 되어 왔습니다.
지역과의 소통도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단순히 지역 미술인과의 소통을 넘어서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미술 산업과 문화 산업, 관광 산업에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Q. 재정 확충 방안, 정체성과 전문성 확보, 지역 소통 문제 등의 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광주시에 종속되어 있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민간 자율기구로 전환됐다고 봅니다.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강조할 것인가요?

자율성 부분에는 인력의 자율성 문제, 재원으로부터 자율성, 업무의 자율성 등이 포함됩니다.
광주비엔날레는 상당히 자율적인 조직입니다. 광주광역시장이 명예이사장이 되면서 민간인 이사장과 대표이사 체제가 됐습니다. 의사 결정도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합니다. 광주비엔날레의 운영 자체는 자율적입니다. 그러나 재정적인 자립도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을 많이 유치하고,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신경 쓰고 있습니다. 순수미술 축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기가 싶지 않습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민간 분야의 후원, 자체 마케팅을 통해서 재원을 확보하면, 자립도도 더욱 높아지고 훨씬 자율적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7대 혁신안이 발표됐고, 내부 TF를 통해서 세부 실행안도 마련한다고 들었습니다. 혁신안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요?

먼저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광주비엔날레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총감독 선정이 중요합니다.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회에서 말한 것처럼 지역과 조화를 이루면서 어떻게 글로벌화 시킬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이 밖에 직원들의 역량 즉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 편제 및 운영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소통 문제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Q. 광주비엔날레는 20년 역사 동안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습니다. 이제는 좀 더 국제적인 무대에서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속성을 확보해야 된다고 볼 때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신지요?

이는 정체성과 비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상파울루비엔날레는 남미 미술 소개 및 발굴, 휘트니비엔날레는 자국의 신진작가 발굴 등의 목적이 있습니다. 즉 비엔날레마다 여러 가지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정신을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광주정신에 너무 얽매어서는 안 되고 광주에 기반을 두되 글로벌하게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 지에 대한 담론이 필요합니다.
아시아 등의 특정 대륙 혹은 특정 장르를 두는 것보다, 전 세계 미술 트렌드를 놓고 봤을 때, 광주에서 새로운 것을 주창하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포지션을 잡아줘야 합니다. 장르, 지역, 이데올로기 등은 차후 포지셔닝이 끝난 후 고민해봐야 합니다.

Q. 지역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예산과 방향성은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광주의 전문 인력 육성에 소홀했다는 지역의 불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취임 이후 지역 미술계와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지역 작가와 큐레이터 등 지역 인재 양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총감독에게는 작가 및 큐레이터 선정에 대한 자율권을 줘야 하나,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역 작가와 큐레이터 소개의 중개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역 큐레이터 중에서 유능한 사람들을 예술총감독 밑에서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예술총감독을 선정할 때 지역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지역 사회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예술총감독 선정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실제로 지역 미술인 7인으로 구성된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이 중 2명은 감독 선정 국제자문위원회 지역위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소위원회도 지역 미술계 관계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예술총감독 선정에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 채널과 시스템은 갖춰놓았습니다.
다만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유명 큐레이터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에게 다양한 접촉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즉 지역 미술계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부에서도 함께 뜻을 모아야 합니다. 대학은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관련 기관도 작가 등을 양성해야 합니다.

Q. 감독 선정 및 대략적인 향후 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지난 3월 19일 예술총감독 선정을 위한 서울 자문회의를 거쳤고, 지역에서도 가질 예정입니다. 여기에 4월 중 국제자문회의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받을 생각입니다. 이후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소위원회를 거쳐 이사회 최종 승인이 되면 감독이 선정됩니다.
4월 말, 5월 초에 총감독이 선임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총감독이 선임되면 모든 진행이 아주 빨라질 것입니다.

Q.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와 시너지 효과를 위한 프로그램이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일차적으로는 양 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줘야 합니다.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 특성에 맞게 입지를 굳혀주고, 아시아문화전당도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양 기관이 광주의 랜드마크가 되고 광주 문화, 문화 산업의 발신지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상생해야 합니다.
아시아문화전당 공간을 비엔날레 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인력 활용 방안 등도 논의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광주비엔날레의 브랜드 가치가 크기 때문에, 이제 첫발을 딛는 아시아문화전당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지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술총감독이 선임되면 공간에 대한 공유 문제를 비롯해 교육 및 전시 프로그램 교류 방안 등도 고민해보겠습니다.

Q. 대표이사님이 꿈꾸시는 비전과 실행계획이 방대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일단 광주비엔날레는 국제적으로 지역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광주시민과 미술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광주비엔날레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광주지역 미술인과 예술인들도 광주비엔날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고, 비엔날레와 어떤 것을 공유할 것인지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함께 협력해서 광주비엔날레가 문화계에 기여하는 비엔날레가 됐으면 합니다. 지역 미술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광주비엔날레도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박수쳐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주비엔날레가 개혁 프로그램대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2014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2014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 8개국 주한 외교단
    8개국 주한 외교단
  • 관람객
    관람객


(사진: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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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