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구독신청
  • 구독자의견
  • 아르코발간자료
  • 인쇄
  • 맨위로 이동

포커스

2014년 문화예술계의 성과와 한계
문화융성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했던 2014년 문화예술계는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의 비극적인 사고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고통과 극한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전 분야의 활동과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기조 속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활동 중에서 뚜렷한 경향성을 보인 2014년 문화예술계의 활동을 간추려 살펴보면서 2015년을 내다본다.
애도와 묵시의 문학

이민호 (시인, 문학평론가)
  • 사진관집이층,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이해인,소소한 풍경 박범신 장편소설,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투명인간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절감한 한 해였다. 위험사회란 말을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겼는데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목도했지만 이처럼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한계 상황 앞에 망연자실한 적은 흔치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한국문학을 일거에 빨아들인 블랙홀이었다. 그날 이후 작가들은 한동안 망연자실 손을 놓아야 했고 알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에 전율했다. 어린 생명을 먼저 보낸 참극을 지켜보며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애도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종말의 그림자가 엄습했고, 그렇게 2014년 한국문학은 극도의 고통과 극한의 위기 속에 몸을 담갔다.

2014년 벽두 신경림과 이해인 수녀의 시집 발간이 올 한 해 문학판의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한국소설도 2013년 한국 문단을 주도했던 소설의 흐름을 이어가리라 예상되었다. 6년 만에 묶은 신경림의 열한 번째 시집 『사진관집 이층』은 문단의 원로로서 시인이 지녀야 할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는 낭만적 사유를 통해 힘겨운 일상을 위무하는 서정의 정수를 담았다. 이해인 수녀의 43년 문학을 묶은 시 전집과 함께 ‘힐링’이라는 작년의 화두를 밀고 갈 분위기였다.
소설 역시 중견 작가들이 연이어 새 작품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해방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배태된 사건을 조명하는 황석영의 『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내』와 충남 논산을 배경으로 고향의 풍경을 되새긴 박범신의 『소소한 풍경』이 출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희경의 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하나의 눈송이』, 조경란의 『한낮의 여인』, 전경린의 『세 명의 숙녀와 해변 목마』도 함께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젊은 작가들도 소설 열풍에 함께하였다. 박민규의 『매스게임 제너레이션』, 김중혁의 장편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등이다.
위로와 위무의 속삭임으로 2014년을 잘 살아낼 것 같았던 문단의 흐름은 갑자기 4월 16일에 멈춰 섰다. 참혹한 죽음을 방관할 수밖에 없는 엄혹한 현실 앞에 모두가 피해자였기에 누가 누구를 연민할 수 없는 고통에 빠져들었다.

어느새 문인들은 애도하는 줄에 서 있었다. 애도의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서둘러 광장으로 나가 세월호 유족과 목소리를 합쳤다. 6월 2일 문인 754명이 시국선언을 하였다.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슬픔 표현은 작가의 몫, 반성 없는 권력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 소속의 황석영, 현기영, 천양희 등 문인들은 “우리는 정권의 안위가 아니라 위임받은 권력의 책임에 민감한 정부를 원한다”고 선언하였다.
이후 문인들은 세월호 100일 추모문화제와 175명의 문학인 광화문 릴레이 동조단식에 참가하고,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매월 한 번 ‘304낭독회’를 열었다. 또한 고은 시인을 비롯한 69명의 시인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집을 펴냈다. 주로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이 참여하여 엮은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는 곽재구·강은교·도종환·송경동·신현림·함민복 등의 시가 실렸다. 이 시집에서 시인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슬픔과 속수무책 방관했던 우리 사회 현실을 겨냥하는 분노를 담았다. ‘304 낭독회’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문인들이 참여하여 9월 20일 이후 매월 개최되었다. 시민과 함께 한 문장씩 들고 나와 차례로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세 번의 낭독회에서 문인은 광장에 있었고 “삶이 실현되지 않는 한 문학도 실현되지 않는다”는 애도의 문구를 이어갔다. 10월 3일에는 소설가 김훈의 제안으로 진주 팽목항으로 가는 문인버스를 마련하였다.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이뤄진 문인버스에는 소설가 김훈과 김애란, 김행숙·송경동·허은실 시인, 권희철·이성혁 평론가, 최창근 극작가 등이 탑승하였다.
광장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잡지들도 세월호 참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대표적으로 『문학동네』는 여름호와 가을호에 세월호 관련 문인들의 글을 게재하였다.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황정은·배명훈 등의 문인과 평론가, 학자들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다짐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글들이다. 이 글은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제목으로 묶여 발간되었고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본격 문학이 아님에도 출간 일주일 만에 3만 부를 찍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창작과비평』 겨울호는 백낙청 교수의 기고문을 실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모색하자는 제언을 하였다. 한국 사회가 세월호 참사에 이르게 된 배경을 살피고 이와 관련하여 정치권의 책임을 엄중히 물었으며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회귀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운명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는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내용이고 한국문학 또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함축하였다.

애도는 상실 때문에 초래된 슬픔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애도의 과정은 반드시 상실의 슬픔을 대신할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서게 돼 있다. 일찍이 한국전쟁을 통해 상실의 극한을 체험하였기에 애도의 형식은 한국문학 속에 침윤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문학은 제대로 상실을 극복하지 못하였기에 통상 애도의 대상을 조국이나 자유와 같은 이상적 관념 등으로 대체하였다. 그동안 그러한 대상은 허상에 지나지 않기에 곧 애도하는 주체는 우울의 증상에 빠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세월호 참사는 한국문학의 애도 형식을 다시 재규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시는 『내일을여는작가』 65호에 실린 김해자의 추모시 「애기단풍」에서 ‘아아 사랑한다 아가야 용서해다오 온통 눈물뿐으로’처럼 상실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려는 애도의 형식이거나 66호에 실린 최지인의 시 죽음이라는 이상한 말에서 ‘중얼거림이 문 앞에서 서 있다. 남매들은 그것을 빚어 성을 세운다. 무너질 운명의 성. 무능의 성. 구원의 성.’처럼 이 세상의 종말을 계시하는 형식으로 짜여있다. 애통해 하는 마음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세상에 대해 간절한 꿈을 갖게 된다. 이 묵시적 환상은 분명 4월 16일 이후의 시적 세계이다. 그동안 어렴풋이 드러났던 묵시의 언어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겪으며 구체화되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 시인들의 시집들이 죽음의 연못에서 연꽃처럼 피어났다. 이들 시집은 1980년대 출생한 시인들의 첫 작품집으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김현의 『글로리홀』, 민구의 『배가 산으로 간다』, 박지혜의 『햇빛』, 신미나의 『싱고, 라고 불렀다』, 유병록의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이현호의 『라이터 좀 빌립시다』, 임병섭의 『죄책감』 등은 아직 유보 상태다. 그만큼 시는 훨씬 나중에야 말을 걸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 후 아직 남은 기억 속에서 찾은 무엇이기에 그렇다.

이러한 현상은 2014년 소설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황정은의 장편 『계속해보겠습니다』는 참혹한 삶에 건네는 가장 대표적인 치유의 말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문학의 가야 할 길을 열어 놓았다. 황정은의 소설 쓰기가 현재의 상실을 애도했다면 한강의 장편 『소년이 온다』는 과거 묻혀있던 상처를 다시 드러내 아픈 기억을 재구성해 주었다. 다시 읽는 1980년 5월 광주의 죄 없는 죽음은 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이 역사적 맥락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 다른 소설쓰기로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들이 대표적이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을 매개로 파시즘의 폭력성을 다시 불러내 역사의 악몽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무기력을 어둡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억의 재구성은 우리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종말의 공포를 환기시키고 있다. 성석제의 장편 『투명인간』은 다른 시각에서 반복된 삶의 공포를 담았다. 그 삶은 죽지 못하는 사람들의 운명이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듯 살아가는 우리 사회 비존재의 삶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우리 사회의 광기에서 비롯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애도와 묵시의 소설쓰기는 공선옥의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권여선의 단편 이모, 윤성희의 단편 휴가, 김애란의 단편 풍경의 쓸모, 박형서의 단편 권태 등에서도 그대로 수행되었다.


현실에 대한 슬픔과 허무의 문학적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상의 문학 행위 또한 멈추지 않고 지속되었다. 한국작가회의가 40주년을 맞아 우리 현대문학사가 고스란히 담긴 한국작가회의 40년사와 1970년대 문학운동 당사자들의 증언록을 출간하였고, 유신 정권 치하 1974년, ‘문인 101인 선언’으로 출범했던 한국작가회의의 역사를 이어 11월 17일 젊은 문인들이 ‘젊은 문학 선언’을 했다. ‘자본과 욕망이 낳은 괴물이 창궐’하는 ‘지금-여기’에서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간의 기억을 되살려 내겠다는 다짐을 실었다.
앞서 3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문학관협회와 함께 전국 순회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열었다.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욕망과 현실’을 화두로 삼은 테마 강연, 낭독공연, 작가와의 대화, 독자 감상단 등이 함께하는 특별한 문학콘서트를 마련하여 독자와 만났다. 이어서 4월부터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낭독회가 매주 열렸다. ‘광화문 목요 낭독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한국작가회의, 한국문인협회 등 국내 대표 문학단체가 함께 하였다. 한국문예창작학회가 주최하는 최동호 시인 초청 낭독회 이후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회의, 한국작가회의가 번갈아 담당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7월에서 11월 사이에 ‘2014 청소년 시낭송 나눔’ 대회가 열렸다. 80명의 시인들이 80개의 학교와 청소년 기관을 방문해 청소년들과 함께 시낭송 나눔을 하며, 시인들이 서명한 시집을 청소년들에게 선사하고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시인협회가 함께 주관하였다. 9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작가와 시민이 함께 진행하는 문학을 통한 치유 프로젝트를 펼쳤다. ‘나를 돌아보는 여덟 개의 방’을 마련하여 삶의 기록, 사랑, 놀이, 우정, 청춘, 공간, 유년, 유한한 삶 등 8개 주제를 다뤘다. 진은영·김소연·박시하·오은·심보선 시인과 동화작가 김지은, 영문학자 정은귀, 철학자 노성숙, 상담심리학자 한영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인문상담연구팀이 함께 만들었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올해에도 79건의 번역지원을 하였다. 문학 장르에서는 『강경애 전집』 등 소설 46건, 김재혁의 『딴생각』 등 시 10건 등이다. 9월에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제주와 서울 북촌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현대 몽골 문학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장편소설 『샤먼의 전설』을 집필한 몽골 작가 ‘게 아요르잔’, 괴테상(Goethe Medal),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상(Adelbert von Chamisso Prize) 등을 수상한 일본 작가 ‘다와다 요코’ 등을 포함해 열네 명의 소설가와 시인이, 국내 문인으로는 김태용, 황정은 소설가와 김행숙, 강정 시인 등을 포함 열네 명의 소설가와 시인이 참가했다. 번역물과 관련해 김애란의 단편집 『나는 편의점에 간다(Ma vie dans la superette)』가 프랑스에서 비평가와 기자들이 뽑은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cu)’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09년 신경숙 작가의 장편 『외딴 방(La Chambre Solitaire)』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국 작가의 방한도 있었다. 체코의 젊은 작가 페트라 훌로바가 3월 한국을 방문했다. 주한체코문화원에서 공개 낭독을 하였고 김이설 작가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매매, 하층민의 삶,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주제로 페트라 훌로바의 『플라스틱 아파트』와 김이설의 『환영』을 체코어와 한국어로 낭독했다.

국내 문학상 수상 소식도 변함없이 전해졌다. 정희성이 시집 『그리운 나무』로 제6회 구상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정희성은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그리운 나무』 등 시집을 펴냈으며 김수영문학상, 만해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운 나무』는 전통미와 시대를 통과해 온 역정의 자취가 함께 묻어있다는 평을 들었다.
복거일과 김명인이 2014년도 동리목월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동리문학상 수상작은 복거일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목월문학상 수상작은 김명인의 『여행자 나무』이다. ‘제38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편혜영의 『몬순』이 뽑혔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전’을 소설적 상황으로 설정해 놓으면서 극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이야기 속에서 불필요한 묘사를 극단적으로 절제했다는 평을 받았다.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박혜영의 소설 『열려라 연못』이 당선됐다. 이 작품은 시와 동화, 그리고 희곡과 소설이 하나로 엮어진 독특한 구성이 돋보여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6회 천상병 시 문학상’은 최명란 시인에게 주어졌다. 수상작은 시집 『명랑생각』이다. 비애의 정신을 역설과 반어를 통해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에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가 선정됐다. 대상 외 수상작으로는 손보미 「산책」, 기준영 「이상한 정열」, 윤이형 「쿤의 여행」, 조해진 「빛의 호위」, 최은미 「창 너머 겨울」, 최은영 「쇼코의 미소」 등이 뽑혔다. 제4회 ‘문지문학상’은 박솔뫼의 「겨울의 눈빛」이 수상했다. 모멸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허무 감각이 단연 돋보이는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

문학평론가 김치수의 부음도 있었다. 그는 1970년대 김병익, 김주연, 김현과 함께 『문학과지성』을 창간하고 소위 4K의 한 명으로 한국문학 비평계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도서정가제가 11월 21일부터 전면 시행되었다. 시행을 앞두고 도서시장은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정가제 시행 전 책을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접속이 폭증해 인터넷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은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정부는 새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여 과도한 할인을 막고 출판생태계를 바로 잡겠다 표명하였으나, 동네서점이 되살아나 오래되었던 책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누리게 될지 기대와 우려가 겹쳤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은 그다지 검지 않다”고 말하였다. 집어삼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화이트홀’이 존재한다는 역설의 논리다. 세월호 참사가 블랙홀처럼 한국문학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듯하지만 이제 곧 희망의 언어를 뱉어내리라 믿는다.


[기사입력 :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