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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베니스비엔날레를 보다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
〈축지법과 비행술〉 기자간담회

전현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미술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미술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지구가 종말 되고 문명 자체가 사라졌을 때,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베니스가 물에 잠겨 베니스비엔날레가 사라지고 한국관이 부표처럼 떠돌 때, 예술은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4월 9일 목요일 오전 11시, 이러한 질문을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에 대한 계획이 아르코미술관 1층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발표되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 커미셔너인 이숙경 큐레이터(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와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의 전시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1시간 동안 개최되었다.

이숙경 커미셔너는 이번 전시는 한국관 개관 20주년을 기념으로 국가관으로서의 경계를 넘어 바라본 한국관과 베니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루고 있다고 전하며, 종말론적 재앙 이후 지구의 육지 대부분이 물속에 잠겨 한국관이 부표처럼 떠돈다는 흥미로운 전제 속에서 시작되는 이번 전시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은 2012년 제13회 카셀 도큐멘타에서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였던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두 작가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성격과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져오며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답을 찾도록 했다. 이숙경 커미셔너는 이러한 두 작가의 작업이 미술의 정치적 본성과 시스템, 사회적 성격과 역할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여 왔던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의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축지법과 비행술〉이라는 전시 제목에 대해서는 마치 땅을 접어놓은 듯 공간과 공간을 넘나든다는 의미인 ‘축지법’과 순간 이동과 공간 이동에 대한 초자연적인 능력인 ‘비행술’이라는 개념들을 예술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밝히며, 두 작가의 작품이 물리적·인지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내재적 욕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숙경 커미셔너는 이번 작품 역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지만 대답을 해주고 있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답을 얻어가고, 또 많은 의견을 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관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전시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10분 30초짜리 7채널 영상 작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한국관은 1995년 건립 당시 비엔날레 재단이 제시한 공원에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막아서는 안 되고, 한국관 주변의 나무 한 그루도 벨 수 없다는 등의 여러 제약들 때문에 전시를 개최하기에 아주 적합한 공간은 아니라고 여겨졌다. 그렇기에 한국관 커미셔너들에게도 전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고민이었고, 2013년에 김수자 작가는 벽면과 천장의 유리면에 반투명 필름을 붙여 전시를 했으며, 이때부터 한국관의 구조적 한계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2014년 건축전에서는 한국관을 축소된 한반도로 해석하여, 전시 주제 및 소재들이 한국관 건물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역시 한국관의 공간적 특성을 적극 반영한다고 하여 기대하는 바가 크다. 두 작가의 첫 공동 제작 영상작품에 출연하였던 배우 임수정이 이번 작품에서도 출연료 없이 촬영에 동참하였으며, 작품 속에서의 의상은 모두 정구호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두 작가의 협업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문경원 작가는 서로 텍스트를 통해 작업 내용과 질문들을 주고 받는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서로의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작업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전준호 작가는 이번 한국관 전시가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보여준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 작업의 형태와 어떻게 다른 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2012년 전시에서는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카이브 식의 전시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전시에서는 한국관 공간을 활용한 영상 위주의 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해 더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5월 6일 개최될 한국관 전시에서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작업들이 과연 기존 공동 작업들과 어떤 차별화된 작업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된다.


이숙경 큐레이터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커미셔너 이숙경 큐레이터

영국의 에식스대학교(University of Essex)에서 미술사와 미술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국 테이트 미술관 아시아 태평양 미술연구소(Tate Research Centre: Asia-Pacific)의 책임 큐레이터이자 아시아 태평양 소장품 구입 위원회의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2007~2012년 테이트 리버풀의 전시 큐레이터를 역임하였다.


문경원, 전준호 작가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참여 작가 문경원, 전준호 작가

동갑내기 작가이면서 국내외 미술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온 실력파 작가이다. 2009년 우연한 기회로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고민하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이것이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프로젝트로 발전하였다. 건축가, 디자이너, 과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작업을 기획하며, 학제간의 경계, 사회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 참가, 2014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의 〈올해의 작가상〉, 2013년 멀티튜드 재단의 〈멀티튜드 아트 프라이즈〉를 수상하였다.


ㅇ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 정보
  - 〈축지법과 비행술〉관련 정보 : www.koreanpavilion2015.com
  - 〈뉴스프롬노웨어〉프로젝트 정보 : www.newsfromnowhere.kr
  - 한국관 개막식 : 5월 6일 15:00
  - 비엔날레 전시 기간 : 5월 9일 ~ 11월 22일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기자간담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기자간담회


[기사입력 :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