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구독신청
  • 구독자의견
  • 아르코발간자료
  • 인쇄
  • 맨위로 이동

포커스

새로운 도전의 발자국, AYAF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로 진행된 AYAF(ARKO Young Art Frontier)가 5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동안의 AYAF 선정 예술가들의 활동과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이야기, 영국 웨일스국립극장 Summercamp 참가기, 아야프페스티벌 이야기, 협력 사업 진행 성과 등을 들여다보고 작년에 처음 도입된 예술영재 지원 대상자의 활약상을 소개해본다.
'젊은 예술가들의',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축제의 장은 계속돼야 한다

황지원 (좋은공연제작소 대표)
  • 아야프페스티벌 야외 공연(마로니에 공원) 〈Fresh한 가야금 병창 사진
    아야프페스티벌 야외 공연(마로니에 공원) 〈Fresh한 가야금 병창〉
  • 실내 워크숍 〈인도의 사랑놀이〉 공연 사진
    실내 워크숍 공연 금빛나(AYAF 2기) 〈인도의 사랑놀이〉

지난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좋은공연제작소가 기획한 '제1회 아야프페스티벌'(AYAF(ARKO Young Art Frontier) Festival)이 개최되었다. 이번 아야프페스티벌은 '한국 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여 창작 활동을 지원'해 온 AYAF사업 시행 5주년을 맞아, 지원 대상자의 활동 성과를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젊은 예술가들 사이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아야프페스티벌에는 문학, 시각, 연극, 음악, 무용, 전통, 다원예술, 예술일반 등 8개의 분야에 걸쳐 총 129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거리 공연에서부터 실내 공연, 전시, 영상, 워크숍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문화예술계와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
아야프페스티벌을 계기로 많은, 다양한 젊은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결과보다 더욱 소중했던 것은, 이번 아야프페스티벌이 기획에서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젊은 예술가들의 참여와 협업을 통해 직접 준비되고 실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좋은공연제작소, 이음스토리 그리고 젊은 예술가들은 아야프페스티벌 분야별로 자율적인 '워킹그룹'을 만들었고, 수차례의 기획 회의, 워크숍, 토론 등을 진행하며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예술가들은 다양한 갈등과 논쟁 그리고 차이를 겪어야 했지만, 동시에 소통과 배려 그리고 협력의 미학을 직접 체험했다. 이처럼 제1회 아야프페스티벌은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마주하고 충돌하고 협력하고 네트워킹한 하나의 실체임이 분명하다.
 
l 아야프페스티벌은 하나의 소중한 사건이다

아야프페스티벌은 본래의 취지처럼 ‘한국 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들을 사회적으로 노출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예술, 젊은 예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갈증이 큰 요즘이다. 한국 예술의 현재성을 넘어 그 실험성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과정 중의 하나가 바로 젊은 예술가들을 사회와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제1회 아야프페스티벌은 다양한 성과만큼 다양한 한계도 드러내었지만, 무엇보다 젊은 예술이라는 화두를 적극적으로 던졌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아야프페스티벌은 대상화된 예술, 텍스트로서의 예술을 넘어 젊은 예술가들이 스스로를 호명하며 하나의 사회적 주체로 부상하고, 그들 사이의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예술의 미학적, 장르적 확장은 물론 예술가의 사회적 정체성과 참여 방식 자체가 확장되면서 예술가와 예술가 사이의 협업과 관계 맺기는 매우 중요한 예술 그 자체가 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스스로의 예술행위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등장했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예술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제1회 아야프페스티벌의 구체적인 성과와 한계와는 별도로, 젊은 예술가와 예술가,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 젊은 예술가와 관객이 마주하는 축제의 경험, 그 자체가 소중하다.

l 아야프페스티벌,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실이자 교류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이제 첫발을 내딛은 아야프페스티벌은 ‘젊은 예술가들의’,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야프페스티벌이 지속 가능하고 공진화하기 위해서는 젊은 예술가들 스스로의 자율적인 참여와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제1회 아야프페스티벌에서 야심 차게 시도했던 '워킹그룹' 제도와 같이, 아니 조금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운영방식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구체화해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아야프페스티벌의 가장 가치 있고 흥미로운 예술행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야프페스티벌의 또 다른 과제는 축제를 만들고 개최하는 과정 자체가 젊은 예술가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다각화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야프페스티벌은 AYAF사업의 성과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아야프페스티벌이라는 축제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젊은 예술을 둘러싼 관심과 지원을 심화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야프페스티벌에 대한 지원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평론, 홍보 등 젊은 예술을 사회적으로 소개하고 확산하기 위한 중장기적 관점의 기획과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을 둘러싼 새롭고, 실험적인 플랫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선보이고, 이 과정에서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 사이의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지고, 축제의 경로를 따라 젊은 예술가들 사이의 네트워크와 생태계가 형성되고, 이러한 젊은 예술가들의 자율적이고 관계적인 예술행위가 다양한 시각에서 평론되고 의미화되는, 그런 상상만으로 설레고 가슴 벅찬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실이 바로 아야프페스티벌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 아야프페스티벌 야외 공연 Dework 즉흥 춤 사진
    아야프페스티벌 야외 공연 Dework 즉흥 춤
  • 〈스트라빈스키 병사 이야기〉 공연사진
    음악, 연극, 무용,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가 협력한 작품
    〈스트라빈스키 병사 이야기〉
아르코 로고

[기사입력 :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