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구독신청
  • 구독자의견
  • 아르코발간자료
  • 인쇄
  • 맨위로 이동

예술과 사람

시를 바탕으로 한 소설가
미낙쉬 타쿠르(Minakshi Thakur)

전현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 토지문화관 인근 작가 미낙쉬 타쿠르의 모습
    토지문화관 인근 작가 미낙쉬 타쿠르의 모습


2014년 8월 31일, 한 달 간의 토지문화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하퍼콜린스 출판사 편집자이자 소설가, 그리고 시인인 미낙쉬 타쿠르(Ms.Minakshi Thakur)가 서울에 도착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인도 인코센터와 진행하는 협력 레지던시 프로그램들 중 하나로 인도 상암하우스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인도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을 초청하였다. 현재 토지문화관에서 인도 델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작가의 삶을 다루는 두 번째 소설을 한창 집필 중인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Q.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어떠했나요? 토지문화관에서 지낸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토지문화관에서의 생활은 어떠신지요?

한국에 도착해서 토지문화관에 오기 전 하루 동안 서울의 몇몇 장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동대문 DDP 등의 일대를 돌아다니며 제가 느낀 것은 서울은 한국 특유의 빛과 소리, 한국인 특유의 성격들을 갖고 있는 깔끔한 도시라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제가 지금 지내고 있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토지문화관은 산에 둘러싸인 아담한 곳으로, 매우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지금은 매우 친절한 약 10명의 한국 문학인들, 예술가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Q. 작가로서 처음으로 영감을 얻은 것은 무엇이었으며,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요?

저는 주로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들을 바탕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창작에 대한 저의 열정은 시를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시를 쓸수록 시의 길이가 더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 소설은 시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주변에서 본 것들을 글로 옮겨 적습니다. 때문에 저의 시와 소설은 제게 일어났던 일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깊이 감명받은 것들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작가님은 인도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래를 즐겨 부르고, 음악을 즐겨 듣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설의 주제가 된 것인가요?

저는 약 16년 동안 힌두스탄 클래식 음악(Hindustani Classical Music)을 공부 했습니다. 그래서 첫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음악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저에게 제2의 자아와 같기에 이후에도 제가 쓰는 어떤 글에서든 음악적인 요소가 계속해서 나타날 것 같습니다.

Q. 7년 동안 출판사의 편집자로서 일해 왔고, 주로 다양한 소설들을 번역하는 일을 맡아왔습니다. 번역이나 출판 업무를 담당하면서 본인이 글을 쓰는 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과장된 글쓰기를 지양합니다. 편집자라는 직업은 제가 제 글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주었고, 좋은 글과 좋지 않은 글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하퍼콜린스 출판사의 힌디어 번역 편집자 역할을 통해 저는 언어와 소리, 그리고 저만의 창작 방식을 찾는 애정을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출판 업무로 인해 글을 쓰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언제 글을 쓰고, 편집자와 작가로서의 균형을 맞추나요?

저는 제가 있는 도시와 일로부터 멀리 떨어진 조용한 장소에서 주로 소설을 씁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업무인 다른 사람들의 글 읽는 작업을 잠시 멈추곤 합니다. 반면 시는 더 자연스럽고 임의적인 장르이며 훨씬 짧기 때문에, 일하는 도중에 문득 떠오를 때나 퇴근길 혹은 밤에 쓰기도 합니다.

Q. 2011년까지 작가님은 다양한 시들을 써오셨는데, ‘러브스토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는 제가 형식을 선택하지 않고, 형식이 저를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썼고, 후에 시가 저로 하여금 소설을 쓰도록 만들었기에, 소설을 쓰는 것은 저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저의 첫 소설은 매우 미숙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어와 사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 편의 긴 시와 같은 작품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Q. 작가님의 첫 소설은 영어판에서 터키어판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은 힌디어 번역 작업 중에 있습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소설을 번역할 때, 또 다른 독자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느끼나요?

제 소설의 힌디어 번역은 본질적으로 두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매우 ‘인도’적인 상황 ― 인도에서는 힌디어를 40%, 그 외 14개 공용어와 영어를 상용어로 사용하며, 여기서 ‘두 언어’는 힌디어와 영어를 의미한다 ―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힌디어 번역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터키어판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설에는 글의 문맥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특정한 감정들과 소재들이 있기 때문에, 국적에 관계없이 독자들이 시와 그 안에 있는 음악적 요소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설 『Lovers like You and I』 표지
    소설 『Lovers like You and I』 표지
    (출처: 작가홈페이지)

Q. 2013년에 작가님의 첫 소설 『Lovers like you and I』는 ‘Tibor Jones South Asia Prize 2013’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작가님이 작가로써 변한 게 있나요?
Tibor Jones South Asia Prize는 런던의 주요 문학 에이전시인 Tibor Jones&Associates 가 수여하는 상으로 출간되지 않은 남아시아 소설들에게 주는 연례 문학상이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제 작품에 대해 스스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인정받았다는 느낌과 함께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Lovers like you and I』는 제 첫 번째 소설일 뿐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소설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두 번째 작품은 제게 더 큰 도전입니다. 저는 글 쓰는 것 이외의 일들에 대해 크게 중요성을 두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글을 쓰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인도 작가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Geetanjali Shree, Janice Pariat, V Sanjay Kumar, Annie Zaidi, Rana Dasgupta, Altaf Tyrewala, Anuja Chauhan의 책들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 짧은 인터뷰에서 담지 못한 내용들은 9월 29일 월요일, 동국대학교에서의 강의를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인도와의 문학 교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그녀의 방문을 통해 더 활발한 한국과 인도 문학인들의 교류가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미낙쉬 타쿠르

미낙쉬 타쿠르 (Minakshi Thakur)
인도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
현 Harper Collins India 선임 편집자

소설 『Lovers like You and I』로 ‘Tibor Jones South Asia Prize 2013’ 최종 후보자로 선정

저서
영어 소설 『Lovers like You and I』(2013)
힌디어 시집 『Neend Ka Aakhri Pul(The Last Bridge of Sleep)』(2010)


[기사입력 :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