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구독신청
  • 구독자의견
  • 아르코발간자료
  • 인쇄
  • 맨위로 이동

국제교류

London Symphony Orchestra Panufnik Young Composers Scheme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누프닉 작곡가 프로젝트

이재문 (작곡가,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 과정)
  • London Symphony Orchestra
  • 014년 2월 7일 런던 LSO 세인트 룩스에서 열린 파누프닉 프로젝트 리허설
    2014년 2월 7일 런던 LSO 세인트 룩스에서 열린 파누프닉
    프로젝트 리허설
  • 2014 프로젝트 참가자들
    2014 프로젝트 참가자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파누프닉 젊은 작곡가 프로젝트의 마지막 일정이 2014년 2월 7일 런던 LSO 세인트 룩스에서 치러졌다. 이날 LSO는 지휘자 프랑수아 자비에 로스(Francois-Xavier Roth)의 지휘 아래 내 오케스트라 작품 〈Ad Parnassum〉 을 포함한 작곡가 6명의 관현악 작품들을 연주했다. 당시 비자 문제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에 힘입어 작품 리허설과 연주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l 런던 심포니 파누프닉 프로젝트


올해로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이하는 파누프닉 프로젝트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관하고 영국의 헬렌햄린재단(Helen Hamlyn Trust)이 후원하는 젊은 작곡가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다. 생전에 작곡가 양성을 위해 힘썼던 지휘자 파누프닉(Andrzej Panufnik, 폴란드, 1914~1991)을 기리고자 그의 부인과 런던 심포니가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 프로젝트 설립자 카밀라 파누프닉 여사
    프로젝트 설립자
    카밀라 파누프닉 여사

l 참가한 사람들


2013년 2월 LSO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곡가들 중에서 프로젝트에 참가할 6명의 작곡가(한국인 1명, 미국인 1명, 영국인 4명)를 선정하였다. 맨체스터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리차드 왈리(Richard Whalley)와 런던 킹스컬리지대학 작곡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킴 애슈턴(Kim Ashton), 길드홀음악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자베스 오고넥(Elizabeth Ogonek) 등이 선정되어 프로젝트에 함께 참가했다. 선정된 작곡가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런던 심포니 단원들 외에도 여러 음악계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런던 왕립음악대학 교수 콜린 매튜스(Colin Matthews)가 작곡 교수 및 프로젝트 감독으로 참가하였고, 작곡가 크리스티안 메이슨(Christian Mason)이 어시스턴트 감독으로 참가했다. 더불어 남서 독일방송 교향악단(SWR Sinfonieorchester Baden-Baden und Freiburg)과 웨일즈 BBC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프랑수아 자비에 로스가 지휘자로서 참가했다.


l 1년간의 배움


선정된 작곡가에게는 1년 동안 배움의 시간이 주어졌다. 런던 심포니 단원들과의 워크숍 및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리는 LSO 정기공연과 리허설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단원들과 공부하면서 악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그들의 폭넓은 연주 레퍼토리를 접하면서 다양한 양식의 관현악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단원들과의 워크숍은 여러 달에 걸쳐 진행되었고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알버만(David Alberman, LSO 악장), 수석 하프연주자 카렌 본(Karen Vaughan), 수석 타악기연주자 닐 페르시(Neil Percy)가 워크숍에 선생으로서 참가했다. LSO 단원들은 각 악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작곡가에게 직접 전달해주었다. 작곡가들이 솔로 악기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면 LSO 단원들이 연주를 통해 실제 소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다.


l 오케스트라 작품 발표


선정된 작곡가는 1년간 성취한 관현악 지식을 기반으로 LSO를 위해 오케스트라 작품을 작곡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2014년 2월 런던 LSO 세인트 룩스에서 열린 공개 워크숍 콘서트에서 연주되었다. 빈틈없이 연주하는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내가 상상했던 실험적 음향의 실제 울림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여섯 작곡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각자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 리허설 프레젠테이션

    리허설 프레젠테이션

  • 리허설 프레젠테이션


l 젊은 작곡가들을 위한 풍부한 기회


LSO는 파누프닉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작곡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 몇몇 작곡가는 프로젝트 이후에도 LSO로부터 관현악 작품을 위촉받는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은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열리는 LSO 정기연주회에서 초연되며 음악이 CD로 발매되기도 한다. 또한 LSO가 운영하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사운드허브(Soundhub)’를 통해 작곡가들을 계속적으로 지원하는데,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거나 그곳에서의 연주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LSO는 작곡가를 대신해 오케스트라 파트 악보를 제작할 카피스트를 제공해주었다. 보통은 작곡가들이 파트 악보 제작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고 작곡가들은 관현악 공부와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l 창작 관현악 지원의 중요성


어떤 작곡가들은 이제는 현대음악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기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작곡가들이 관현악 음악에서는 아직도 연구되어야 할 영역이 많다고 믿고 있으며 그만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곡활동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현악 음악연구 활성화는 쉽지 않은데 그것이 작곡가들에게는 꽤나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관현악 작품은 실내악 작품에 비해 많은 악기들을 다루어야 하는 만큼 완성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창작자의 에너지 소비가 매우 크다. 많은 수의 연주자와 넓은 연주공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연주를 쉽사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좋은 관현악 작품을 쓰려면 작곡가가 여러 작품을 써봐야 할 것이고 또 그 작품을 연주하면서 얻은 축적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현악 작품 위촉을 통해 작곡을 장려하고 많은 연주 기회를 줌으로써 작곡가들의 발전을 돕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창작음악 진흥정책의 일환으로써 〈오케스트라 전속작곡가 지원사업〉이나 〈ARKO 한국창작음악제〉 같은 사업들이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LSO 프로그램처럼 장기적으로 작곡가를 후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속적인 지원과 기다림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오케스트라 음악이 더 많이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것이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르코 로고

[기사입력 : 201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