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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제4회 페스티벌 오원
프랑스에서 시작된 오감만족 축제

양성원 (첼리스트, 페스티벌 오원 예술감독,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 트리오 오원 89
    트리오 오원 89 ⓒTallWall Media
  • 트리오 오원 콘서트
    트리오 오원 콘서트

여름은 항상 유럽 곳곳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참여로 분주하게 지낸다. 시간을 쪼개어 지내는 바쁜 상황 속에서도 〈페스티벌 오원(Festival Owon)〉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현대문명 사회에서 바쁘고 지쳐 더 이상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모든 일상의 짐에서 벗어나,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페스티벌 속에서 휴식을 전해주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안에 현대예술과 한국문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오감체험이 바로 〈페스티벌 오원〉의 시작이다.
 
올해로 4회째가 되는 〈페스티벌 오원〉은 트리오 오원의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트리오 오원은 학창시절 프랑스 파리음악원의 조교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와 피아니스트 엠마뉘엘 슈트로세(Emmanuel Strosser)와 필자가 함께 시작한 피아노 트리오 팀이다. 현재는 각자 솔리스트이자 체임버 연주자, 교수로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트리오 오원(Trio Owon)은 2009년에 결성하여 한국 각지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무대에 서고 있다. 사실 학창시절부터 만나서 함께 연주해 왔기 때문에 결성이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트리오 팀을 시작하여 우리만의 색이 있는 음악을 전하고 싶었다. 베토벤, 드보르작 음반을 함께 작업했고 매년 여름 〈페스티벌 오원〉의 음악회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한다.


  • 〈페스티벌 오원〉 길거리 광고판
    〈페스티벌 오원〉 길거리 광고판

〈페스티벌 오원〉은 단지 음악회만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인 오감을 자극하여 예술작품을 삶 안으로 깊숙이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며 바로 여기에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성이 있다. 그 일환으로 첫 회 때부터 한국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의 차를 주제로 한 다도시연과 시음을 진행했다. 음악회 인터미션 때 진행하는 다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도법과 시음법을 설명하였다. 관객들은 녹차, 황차, 말차와 함께 다식을 시음, 시식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음악회의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풀 수 있었다.
 
공연 전에 진행하는 서예워크숍을 통해서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재불서예가 최주영(Jade ALLEAUME CHOE Joo-young)이 참여하는데, 오를레앙(Orleans) 최고의 작가로 한국학교 교장이자 서예가로 활동하며 프랑스에서 한국의 문화를 선포하는 데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페스티발 오원〉에서 서예워크숍은 빠질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붓, 한지, 먹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직접 써보는 서예 시간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글의 매력에 듬뿍 빠지게 한다. 서예는 한 번 획을 그으면 고칠 수 없는 수행의 길이자 마음을 다듬는 길이라 말하는 최 작가는, 음악과 서예, 미술전시, 다도가 겉으로는 다르게 보이더라도 본질로 들어갔을 때 하나의 마음으로 통한다고 믿는다.

시각예술로는 1회 때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배병우 사진전시회를 리모주(Limoges) 지역의 빌파바르(Villefavard)에서 진행했고 그 이후 독일 마르가레텐회에 도자기 공방(Keramische Werkstatt Margaretenhoehe GmbH)의 대표인 이영재 작가의 도예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작가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이미 만든 형태의 선과 분위기를 보다 더 완벽하게 하는 것을 중시한다. 전통과 자긍심으로 가득한 뮌헨 피나코텍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베를린 아시아 미술 전시관, 뒤셀도르프 헤트엔스 미술관,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 전시관 등 독일 내 주요 미술관에 이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회 때부터 참여한 이영재의 도예전시는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설치를 진행해 오고 있다. 때로는 작품이 성당 바닥에 놓이기도 하고 박물관의 복도 안 또는 무대 위에 전시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공연장의 무대, 야외에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전시되었다.


작년에 이어 2회째 초청한 부르데지에르(Bourdaisiere)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루아르 밸리 (Loire Valley)에 위치하며 독특한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인 기념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샤토 드 라 부르데지에르(Chateau de la Bourdaisiere)는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1,000여 종의 토마토종을 가꾸며 전 세계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다.
〈페스티벌 오원〉은 음악회와 더불어 전시, 다도, 서예워크숍을 함께 진행하여 현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전달하였다. 올해는 기간을 조금 늘려 4일 동안 진행하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먼 지역의 사람들도 한국의 문화와 음악을 함께 경험하는 〈페스티벌 오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길의 곳곳에 세워진 홍보물이 반가웠다.
 
오프닝 공연은 이혜민 주프랑스 한국대사의 축사로 시작되었고 작년에 비해 많은 관객들이 찾아왔다. 많은 관객들을 보며 이 일이 단지 나만의 바람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오히려 관객들의 목마름을 채워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음악회와 어우러진 체험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지 않고 이처럼 자연스럽게 녹여 들어가듯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뿌듯하고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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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체험
  • 서예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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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