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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

[독일] 베를린: 2016년 상반기 꼭 봐야 할 전시

최정미 (독립 큐레이터, 디스쿠어스 베를린 대표)
  • 《Manifesto》에서 1인 다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 ⓒVG Bild-Kunst, Bonn 2015
    《Manifesto》에서 1인 다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 ⓒVG Bild-Kunst, Bonn 2015


l Julian Rosefeldt 《Manifesto》

한국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MoMA〉, 〈호프만 컬렉션〉, 〈CAC 말라가〉, 〈MUSAC〉, 〈버거 컬렉션 홍콩〉 등 국제 현대 미술계는 빠른 속도로 줄리안 로젠펠트에 관심을 갖고 그의 작품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인이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예술가를 키우고, 찌우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신생 외국인 컬렉터에게 아주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 시스템의 일환으로 2016년 7월 10일까지 함부르거 반호프에서 줄리안 로젠펠트의 개인전이 열린다.
Nationalgalerie Berlin의 디렉터 우도 키텔만, 큐레이터 안나 카타리나게버스가 전시 기획을 했으며 오스카 수상자인 케이트 블란쳇이 노숙자, 교사, 장례식 운영자, 그냥 슬픈 여자 등의 역할을 맡았다. 설치작업 형식으로 13점의 비디오작품을 동시에 병행식으로 보여준다. 줄리안 로젠펠트는 각 비디오 작품을 모놀로그 드로잉이라 부른다. 케이트 블란쳇의 변형 능력과 작가의 치밀하고 정교한 연출 실력이 이곳에 합쳐진다. 또한 줄리안 로젠펠트는 각 13편의 작품에 앙드레 브르통, 카지미르 말레비치, 클래스 올덴버그, 솔 르윗 그리고 영화인 짐 자무시의 원본 텍스트를 접목하기도 했다.
공식홈페이지에 작가는《Manifesto》를 위해 지원을 해 준 ACMI, 뉴 사우스 웨일즈 아트 갤러리, 함부르거반호프, 스프렝겔미술관 등에게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물론 이 전시는 후원한 대부분 도시에서도 순회전이 열린다.

l 트란스메디알레 Transmediale : 2016년 2월 3일~7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트란스메디알레가 올해도 세계문화의집(Haus der Kulturen der Welt)에서 열린다. 세계문화의집은 바우하우스 설립자 마틴 그로피우스 제자인 휴 스터빈스가 1955년에 건축했으며, 전쟁 후 동독에 고립되어 있던 서베를린에서 몇 안 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전시 타이틀 ‘Conversation Piece’는 Anxious to Act, Anxious to Make, Anxious to Share, Anxious to Secure로 나누어진다. 전시, 공연, 퍼포먼스 외에 강의, 세미나, 토론회 등이 페스티벌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흥미로운 주제 하나는 ‘Let’s talk about Whistleblowing!’이다. 2015년 12월 31일 독일에서 발생한 집단 성추행 사건은 독일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폭력 양상이나 범위가 변화할 뿐 지금도 크고 작은 규모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Let’s talk about Whistleblowing!’은 독일에서는 전무후무한 쾰른 사건의 대치 방법, 가해자·피해자·공권력 간의 이상한 관계, 진화하는 테러 방법론 등에 대하여 토론한다. 트란스메디알레를 소위 너드(nerd)라 불리는 현실과는 그다지 공감성이 없는 또 다른 예술인 족의 페스티벌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너드들이 우리에게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사회 이슈를 그들의 디지털적 언어를 통해 공론화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l 베를린 비엔날레 Berlin Biennale : 2016년 5월 4일~9월 18일

1998년에 시작된 베를린 비엔날레는 지금은 유럽에서는 빠질 수 없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9회째를 맞는 베를린 비엔날레에서는 뉴욕 예술 단체인 DIS가 전시를 기획한다. 친구인 로렌 보일, 솔로몬 체이스, 마르코 로소, 데이비드 토로(Lauren Boyle, Solomon Chase, Marco Roso und David Toro)가 DIS 멤버이다. 아티스트 그룹이지만, 회사의 형태(LLC–Limited Liability Company)로 운영한다고 한다. 이들의 사회적 포맷까지도 소개하는 이유는 올해 비엔날레는 이들의 독특한 색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DIS는 ‘disruption’의 접두사로서 방해, 휴식 등을 의미한다. 전시하기에는 적절한 주제이다. 우선 토론 주제에 열린 부분이 많으며, 토론할 꼬투리도 보유하기 때문이다.


  • bb9 dis_photo sabine reitmaier
    bb9 dis_photo sabine reitmaier

전의 베를린 비엔날레는 전반적으로 베를린 특유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전시장 기물과 전시품이 구분이 제대로 안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정치·사회적 이슈의 논란 현장이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DIS는 뉴욕 트리엔날레에서 발표될 새로운 프로젝트 ‘The Island’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부엌, 욕실, 사람, 빛이 설치가 되고 퍼포먼스가 된다. 현대 미술계에서는 작업 재료로서 그다지 놀랍거나 신선한 재료는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물들의 안 익숙한 조합이 아니라 고정 관념 재파괴, 대중문화 비평 실행이라고 DIS는 전한다. 반갑게도 김성환이라는 한국 작가도 이번에 참가한다. 패션 그룹인 블레스, 스탠 더글라스, 올라푸어 엘리아손, 드라그셋, 사이프리안 길리어드, 토마스 데망 그리고 폴란드 출신의 큐레이터 겸 작가인 즈미예프스키 등이 참여한다. 이 외 너무나도 많은 흥미로운 작가들이 눈에 띈다. 전시장은 베를린 도시 전역 약 45개의 전시 장소로 흩어져 있다. 이 중에는 종합병원 샤리테, 알리앙스 보험사 건물, 갤러리 가고시안 베를린 같은 비엔날레가 자주 사용하지 않던 건축물이 사용된다. 그리고 길거리 곳곳을 둘러 보시라.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기사입력 : 201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