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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예술을 꽃피우다
2015 호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전현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 Barkly Region Art에서 참여 작가들 프레젠테이션
    Barkly Region Art에서 참여 작가들
    프레젠테이션
  • 매리앤호수에서의 차기율 작가
    매리앤호수에서의 차기율 작가
  • 재료 수집하는 황주리 작가
    재료 수집하는 황주리 작가
  • 현장에서의 영감을 표현해내는 성동훈, 박병춘 작가
    현장에서의 영감을 표현해내는
    성동훈, 박병춘 작가

예술가들이 일상과 도시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을 접한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과연 어떠한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경험은 그들의 창작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l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이러한 궁금증들을 가지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예술가들의 이동성을 촉진하여 창작활동과 해외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몽골예술위원회와 협력한 것을 시작으로 기획자가 기획한 주제와 팀을 바탕으로 약 2주간 진행되는 창작 프로그램으로 지속되어 오고 있다.

2008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몽골, 이란, 인도, 바이칼, 남극 등지에서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참여했던 예술가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예술적 자극을 받아왔으며, 이를 결과물로서 보여주었다. 2013년 남극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는 소설 〈생각〉의 천운영 작가, 영화 〈해피엔드〉, 〈은교〉의 정지우 감독, 웹툰 〈미생〉, 〈이끼〉의 작가 윤태호,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사운드 아티스트 이이언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같은 해 인도에서는 ‘물’을 주제로 기획자 이혜원과 참여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진행하였으며, 태풍 ‘하이옌’의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인도 첸나이 참여 예술가들은 예술로써 현지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다. 인도인들에게 ‘물’은 생명이기보다 죽음과 공포의 대상에 가까웠으며, 한국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함께 극복해내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프로그램 종료 이후, EBS 다큐멘터리와 금호미술관의 〈워터스케이프 : 물의 정치학(2004년)〉 등 여러 연계 전시들에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예술가 개인으로서의 영감과, 기존 작업에서의 다양한 고민을 발전시키고, 현지에서의 이슈와 그들의 오랜 역사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종료 이후, 일상으로 돌아 온 이들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끼쳐 참여 작가들의 여러 창작물에서 변화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l 호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호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호주 원주민들의 예술과 오래된 역사, 그리고 넓은 사막이라는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들은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한국의 시각예술가 5인(남지웅, 신지선, 염상훈, 이연숙, 장석준)이 앨리스스프링스, 파푼야, 이쿤지 등지에서 원주민 예술가와 교류해왔다. 2014년에는 호주 원주민 예술가 7인이 한국을 방문하여,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과 교류하고, 여러 미술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기획자인 다발 킴(김지영), 서양화가 황주리, 조각가 성동훈, 설치미술가 차기율, 한국화가 박병춘 등 5인의 기획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약 2주간(2015. 8. 20(목) ~ 9. 7(월)) 중앙 호주 바클리의 사막과 새로운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진행하였다.

l 준비 과정과 호주 사막에서의 창작활동

기획자 다발 킴(김지영)은 ‘드림 타임 스토리-트레이싱’이라는 주제 하에 참여 작가군 구성 등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기획을 도맡았다. 호주로 출발하기 2주 전인 8월 7일, 참여 작가들은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모여 중앙 호주의 환경과 그곳에서의 창작활동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인천에서 시드니로 10시간, 시드니에서 앨리스스프링스로 3시간, 앨리스스프링스에서 테넌트크리크까지 5시간으로 총 18시간을 이동한 끝에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특히, 앨리스스프링스에서 테넌트크리크까지의 이동은 끝없는 사막지대가 계속되는 스튜어트 하이웨이(Stuart Highway)를 따라 5시간 동안 차로 이동하는 힘든 여정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새로운 환경에서 참여 작가들은 일상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잊고 온전히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즉흥적인 영감도 중요하지만, 사전 조사와 그 지역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창작활동을 하기 위해 닌카 눈누(Nyinkka Nyunnu) 아트센터, 배터리 힐 광산센터(Battery Hill Mining Centre) 등을 방문하였다. 또한 Barkly Region Art에서 호주 원주민 예술가들과 함께 기존 작업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호주 예술가들과 한국 예술가들의 작업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약 2주에 걸친 호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현지에서의 창작활동은 마무리되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의 작업 속에 호주 원주민 예술과 환경이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기대된다.


※ 본 호주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작가들의 고민과 영감을 표현해내는 창작활동의 모습은 SBS 컬처클럽 방영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SBS 컬쳐클럽 다시보기 〉
 - 2015.9.17(목), SBS 컬쳐클럽 234회 특별기획 컬처투어 : 호주 편 1부
 - 2015.9.24(목), SBS 컬쳐클럽 235회 특별기획 컬처투어 : 호주 편 2부
 - 2015.10.1(목), SBS 컬쳐클럽 236회 특별기획 컬처투어 : 호주 편 3부
 - 2015.10.8(목), SBS 컬쳐클럽 237회 특별기획 컬처투어 : 호주 편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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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