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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공공미술 시범사업 ‘지역재생+예술’

[경기] 황금산 프로젝트

정기현 (미술가, 봄날예술인협동조합 대표)
  • 내수면 주변_ 옛 염전 관리소
    내수면 주변_ 옛 염전 관리소
  • 내수면 부지_ 옛 염전
    내수면 부지_ 옛 염전
  • <天上 天下>, 윤형민_ 둠벙 위에 설치 모습
    〈天上 天下〉, 윤형민_ 둠벙 위에 설치 모습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선감도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에 속해 있는 전형적인 서해 연안 섬이다.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속살(벌)을 간직한 곳으로 위로 대부도와 연육 된 선감방조제와 아래로 탄도항과 연결되는 불도방조제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방조제로 인하여 이제 더 이상 섬 같지 않은 섬이다. 고려시대 문헌에 선감도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현재 선감도 갯벌 주변 해안가로 선감마을(100여 가구 140명)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주변으로 공공기관인 청소년수련원센터와 노인대학이 그리고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현재 바다향기 수목원이 조성 중이다.  
경기창작센터 전신인 선감학원은 1942년 섬 내의 토지를 모두 수용하여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었다.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 대다수인 400여 명을 퇴거시키고 감화원 운영에 보조할 인원 15가구 70여 명만 남겨 놓았다. 1942년 4월 20일 1차로 200여 명의 소년이 처음 수용되었는데 주로 경성부와 경기도의 부랑아들이었다. 일제는 당시 선감도가 육지와 격리된 섬이었기에 이들을 수용하기에 적임지로 판단하였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한국전쟁 그리고 제5공화국까지 선감학원의 역사는 최근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어린학생들의 참사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왜 그들이 희생되어야 했고 안이함과 이기적인 편리함으로 의혹이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 점도 다르지 않다. 이런 아픈 과거를 함께 했던 선감마을 대다수 주민들은 아직도 이런 역사가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인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

경기창작센터 앞 내수면은 옛 선감학원 시대부터 염전으로 경작된 곳으로 현재 일부는 논이나 포도밭으로 경작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방치된 곳이다. 갈대나 염생식물로 뒤덮인 이곳에는 옛 선감학원 원생들의 노동력 착취의 상징인 염전의 형태가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만들어진 선감학원은 전국의 소년소녀 부랑아들을 강제로 잡아와 일제강점기에는 동남아 전쟁에 총알받이 목적으로 군사훈련을 시켰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전쟁고아들을 수용하여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도 한 곳이다.
 
황금산 프로젝트는 선감도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주제로 자유로운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선감 프로젝트와 선감마을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 함께하는 연극, 잊혀져가는 선감마을 주민들의 구술을 기반으로 무지개색 선감동화를 제작하게 된다. 마을환경개선 사업 등에 중점을 둔 아지타트 프로젝트와 함께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여 진행된다.

l 예술 선감

‘예술 선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과거 선감학원 당시 강제 노역의 장이었던 염전 밭으로 현재는 염생식물과 갈대밭이 우거져 사계절이 아름답게 변하는 곳이다. 대부 해솔길 6코스에서 둠벙(웅덩이)을 지나 갈대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대송 작가의 “선감도 가로지르기” 다리 작업을 설치하고, 다리를 건너 내수면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선감길을 조성한다. 당시 상황(선감학원)을 텍스트 또는 단어로 정리, 요약하여 갈대밭 사이의 오솔길 푯말에 담아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기록하고 방문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오솔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소금꽃전망대’를 설치하여 전체를 조망하고 예술 생태공원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전망대 주변에 여러 가지 염생식물(나문제, 팔색초, 함초) 등을 식재하여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을 최대한 극대화한 계단식 밭을 만들고, 전망대 내부에는 소금꽃을 만들 수 있는 다이빙 벨(diving bell)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여 장시간 소금꽃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게 한다. 이는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위한 메모리얼 성격을 가진다.
정승원 작가의 〈프롬나드(산책)〉는 레저와 관광지로서 무분별하게 개발되어 전통적 생활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현재 대부도의 모습을 보며, 아직 남아 있는 서해의 섬마을로서의 대부도의 풍경을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산책을 하며 선감도, 불도, 탄도, 채석장 등… 대부도에서 관심 있게 보았던 꽃게잡이 원형 통발을 작업 재료로 이용하여, 걸어 다니며 느끼고 감상하는 풍경이 될 아트 산책로이자 조형물을 제작한다.

양쿠라 작가의 〈반딧불이 날다〉는 반딧불이의 짧고 아름다운 생을 통해 과거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의 원혼들을 빛으로 위로하기 위한 반딧불이의 움직이는 빛 작업을 설치할 계획이다. 약 50여 마리의 반딧불이가 군집을 이루어 석양이 지는 시점부터 새벽까지 갈대밭에 반딧불이가 빛을 밝히며 비행하는 작품으로 예술과 자연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져 점차 변화되는 예술 섬 선감도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며, 작품 내용을 토대로 해당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감길의 막다른 곳에 설치될 박준식 작가의 〈배띄어라 프로젝트〉는 선감도의 옛 모습을 되새김질하며 기획된 작업으로 아름다운 갯벌과 바다가 있던 때를 갈망하며, 갈대밭 위에 나무배 한 척을 띄워 그 시절, 그 무엇들을 되새김질해보려 한다. 내수면과 해솔길 사이 둠벙(웅덩이)에 설치될 윤형민 작가의 〈天上 天下〉는 종적인 이미지로서 물 표면이 두 세계의 접점이 된다. 천하와 천상이 다를 바 없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비전은 그 두 세계의 접점에 머물러 있을지 모르는 지난 역사 내 선감학원의 영혼들을 달래는 과정이다.
또, 그 과정에서 밀물과 썰물, 비, 바람 등의 지역의 자연조건은 반영의 형태를 끊임없이 바꾸며 물이라는 스크린을 조정한다.

내수면을 바라보는 경기창작센터 공방 옥상에는 이윤기 작가의 〈예술섬 등대부엉이〉가 설치되어 항상 내수면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밤바다의 등대처럼 선감도의 상징이 되어 바다와 갯벌, 갈대숲, 예술섬을 밝히는 등대 부엉이, 큰 눈망울 안에 커다란 조명을 넣어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며 섬마을을 지켜내는 수호신이 된다.
해솔 6길 입구 길 건너편에 설치될 최보희 작가의 〈빛이 그린 대부도〉는 대부도의 지역성을 살린 풍경들을 비닐하우스 안에 조명과 함께 설치하여 사람들은 불빛에 비친 포도나무와 대부도 낙조 경관을 그림자로 볼 수 있게 된다. 해질 무렵 포구에 정박한 자그마한 고기잡이배와 갈매기들, 탄도항의 누에섬과 풍력발전기 그리고 포도밭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보여진다. 이 작업은 대부도의 밤하늘을 빛내주고 대부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의 마지막에 대부도의 풍경을 예술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남초교 교장 선생님이었으며, 현재 대부도 해양생태 문화해설사회에 회장을 맡고 계신 김선철 선생님이 제작한 대부도 옛길 이야기 해설지도를 기반으로 조민아 작가는 시화방조제와 간척사업으로 인해 이전과 다르게 변모한 대부도의 옛 모습을 다시 드러내 숨겨진 지역의 유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지도를 통해 보여준다. 지역에서 고령의 어르신들만 알고 있는 마을의 구전으로만 전해졌던 명칭과 옛 터를 지도 위에 이미지로 구성하여 대부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타 지역의 관광객에게 대부도의 역사와 지명을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이며 사라져가고 변화되는 대부도의 옛 모습을 다시 기록하는 작업이다.

l 아지타트

선감마을과 경기창작센터에서 진행되는 아지타트는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주민 참여형 교육프로젝트와 커뮤니티 아트프로젝트가 생성, 실행되는 공간을 활성화하여 지역문화 예술공간의 초석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우녕 작가의 〈무지개색선감〉은 선감마을 노인들의 생생한 기억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으로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도 어린이를 위한 책 만들기 프로젝트(시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리고 상상력)로 진행한다.

선감마을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원보희 작가의 〈동네방네 뜬소문 프로젝트〉는 칠보공예 작업을 주민과 공유하여 보다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화합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본인이 직접 칠보 장신구를 만들어 착용하며 만족감을 갖게 하고 우편함, 벽화 등을 제작하여 보다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마을로 가꾸고자 한다.
〈세익스피어 선감도에 오다〉는 선감마을에서 나고 자란 연장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프로젝트이다. 작가와 주민의 협의하여 주중 또는 주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남을 가져 대본 리딩과 분석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 분석의 틀을 주민의 인생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여 셰익스피어 작품 속의 인생사가 보편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통용되는 것임을 함께 발견한다. 그러므로 삶과 예술의 거리를 좁혀 보고자 한다.
선감마을 벽화 개선 작업으로 홍남기 작가는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밝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부여한 벽화를 통해 마을의 활기를 생성하고, 지역주민과 내방객, 예술가와의 교류 및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창작센터 오픈스튜디오와 황금산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황금산 소풍이 진행된다. 2014년에 진행되었던 교감 한마당의 모티브였던 예술의 매력과 마력에 관한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유지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개선하고 확장한 행사인 황금산 소풍 프로젝트는 ‘황금산’에서 지역의 보물인 특산품을 협찬·증정하는 ‘우리 동네 보물들’, 산 정상에서 벌어지는 ‘숲 속 공연’, 황금산에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내는 ‘황금산 백일장’ 등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꾸리는 세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대부도 지역주민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인 ‘황금산’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황금산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 선감학원(1942)_조선총독부 지휘 하에 ‘조선소년령’을 발표하면서 선감학원을 세웠다.
    선감학원(1942)_조선총독부 지휘 하에 ‘조선소년령’을 발표하면서 선감학원을 세웠다.
  • 1970년 선감마을 소풍 모습
    1970년 선감마을 소풍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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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