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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식

[대전] 지역 레지던시로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방향

김수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 정재연 〈대화〉
    정재연 〈대화〉
  • 유목연 〈히든키친 part 1〉
    유목연 〈히든키친 part 1〉
  • 요건 던호팬 〈Seed〉
    요건 던호팬 〈Seed〉

지난 3월 대전에서는 다양한 담론 속에서 시각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가 문을 열었다.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창작 및 교류하는 공간이자, 예술가와 함께 만들고 성장하는 유기적인 공간’인 레지던시는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50여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이하 테미)이다. 7명의 입주예술가 정재연, 유목연, 요건 던호팬(Jürgen Dünhofen), 오완석, 사이먼 웨텀(Simon Whetham), 박형준, 김태훈과 함께 시작을 알렸던 테미의 1막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전지역에서의 시각예술 레지던시의 의미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의 테미의 의미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테미만의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운영되는 레지던시가 가지는 공통된 화두일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테미는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아왔다. 그 질문들을 크게 정리해보면 4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중 3가지 질문에 대한 고민은 「레지던시 창작공간 바로 알기 2」(박상언 (재)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중도일보, 2014.11.22)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왜 레지던시 창작공간은 시각예술 중심인가’
‘입주예술가 선발 시 왜 지역 내외를 가리지 않는가’
‘왜 소수의 예술가에게 큰 예산을 들이는가’

+ ‘레지던시 지원사업과 테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올해 (재)대전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사업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안공간은 총 3곳으로 ‘산호여인숙’, ‘스페이스씨’, ‘판화이후’ 이다. 10월 동안 각 공간에서는 한 해 동안 진행했던 각기 다른 프로젝트의 결과보고전이 이루어졌다. 처음 테미 설립이 결정되었을 때 레지던시 지원사업과 테미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어느 한쪽만의 존속을 이야기했다. 각 지역에서 레지던시 즉 창작공간이 활성화되고 성장하기 위한 기본은 예술가 그 자체다. 지역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없다면 레지던시의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특히 지역의 대안공간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의미를 갖는다. 테미는 레지던시 사업의 더 나은 대안이거나 상위의 개념이 아니라 허브(hub)공간으로 지역 내 대안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조금 더 쉽게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외부의 인프라가 대전으로 조금 더 쉽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즉 지역의 예술가가 테미를 통해 타 지역으로 나가고 타 지역의 예술가가 테미를 통해서 새로운 예술 소재로서 대전을 찾게 하는 공간인 것이다. 그리고 테미는 다양한 공간에서 쌓여진 거름을 토대로 지역에 밀착하여 궁극적으로는 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의 전진기지이다.
그렇다면 예술가에게 테미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올해 테미 프로그램의 방향은 입주예술가에 집중한 네트워크 구축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안착이었다. 따라서 시각예술가 인큐베이팅, 교류와 소통의 플랫폼으로서의 기획전, 워크숍 프로그램(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테미 워크숍, 테미 필드트립), 교류 사업 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성을 강화하는 한편,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창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그중 전시를 제외한 입주예술가의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테미 워크숍과 테미 필드트립이다. 테미 필드트립은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을 넘어 미술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경우,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미디어아트서울, 광주비엔날레 등 국제전시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서로 추천한 전시를 관람하고, 큐레이터를 만나 최근의 미술계의 경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아티언스 대전〉과 연계하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랩 투어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대전이 가지고 있는 지역 특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테미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입주예술가들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테미 워크숍의 경우 대전지역의 시각예술가를 포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조사를 하면서 발견한 것은 대전 지역에서 시각예술가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미비하다는 사실이었다. 예술가가 작품 활동을 생업으로 하는데 있어서 일차적인 것은 작업 그 자체이지만 모든 것이 공모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오늘날에 학교 내의 커리큘럼으로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가 생존하기 위한 펀딩, 포트폴리오 제작, 계약 및 저작권, 뉴미디어아트 등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입주예술가 조사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요구가 컸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알게 된 것은 그것이 대전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는 매월 1회씩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청주, 경남 등 타 지역의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작가 개인으로 진행하기에는 힘든 부분을 프로그램을 통해 대신 진행하여 시간을 단축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올해 테미 프로그램의 방향은 입주예술가에 집중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레지던시의 목적은 예술가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예술을 통한 지역 재생에도 있다. 즉 지역과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예술적 소재로써 대전을 발굴, 활성화시키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테미는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예술적 소재로써 대전 지역을 발굴하고 지역성을 가진 차별된 레지던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1기 입주예술가들이 테미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실험했던 과정은 11월 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움츠러드는 세계, 유목하는 몽상가(Shrinking World, Nomadic Utopians)〉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움츠러드는 세계, 유목하는 몽상가(Shrinking World, Nomadic Utopians)〉 표지
  • 〈움츠러드는 세계, 유목하는 몽상가(Shrinking World, Nomadic Utopians)〉
     
    ○ 전시안내
         - 일 시 : 2014. 11. 4(화) ~ 23(일)
                      화요일~일요일 : 10시~18시/수요일은 오후 21시까지/월요일 휴관
     ○ 오픈스튜디오
         - 일 시 : 2014. 11. 4(화) ~ 9(일)      
     ○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 참가자 : 1기 입주예술가 7명(김태훈, 박형준, 오완석, 유목연, 정재연, 요건 던호팬, 사이먼 웨텀)
     ○ 문의 : 042-253-9810~3
     ○ 웹사이트 : www.temi.or.kr


  • 사이먼 웨텀 〈Found Sound Object〉
    사이먼 웨텀 〈Found Sound Object〉

    (사진: 대전문화재단)
  • 박형준 〈플라시보(Placebo)〉
    박형준 〈플라시보(Placebo)〉
  • 김태훈 〈공간에 그리다〉
    김태훈 〈공간에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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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