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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아시아 신화로의 초대
2014 파주북소리 축제: 스토리텔링 아시아

이가영 (파주북소리 스토리텔링 아시아 행사 담당)
  • 2014 파주북소리 축제 전경
    2014 파주북소리 축제 전경

올해 4번째로 열리는 파주북소리 축제가 북소리를 울리며 시작되었다. 파주북소리는 책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책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국내외 유명 저자들의 강연회, 그리고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이 열리는 축제이다. 10월 3일 파주북소리 축제와 더불어 파주북소리의 국제 행사인 '스토리텔링 아시아'가 같은 날 진행되었다. 작년 '스토리텔링 아시아' 행사는 ‘아시아 작가와 도시’에 관한 주제로 열린 바 있으며, 올해는 ‘아시아의 신화: 21세기 새로운 상상력의 보고’라는 주제로 이틀간 국제 인문학 강연과 콘서트가 열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인문학 서적 등을 통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 신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가 유일했다. 그러던 중 이 행사를 맡게 되면서 아시아 신화에 대해서 눈을 뜨기 시작했다. 국제 인문학 콘서트 〈아시아 신화: 아주 오래된 미래〉에 참여한 태국, 인도, 베트남, 한국 연사들의 발제문을 편집하고 교열하면서 수많은 신들의 이름들과 이야기들이 뒤엉켜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신들의 세계 속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가까이 있는 동양의 이웃나라들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10월 3일 국제 인문학 콘서트 김형수 시인 발제 모습
    10월 3일 국제 인문학 콘서트
    김형수 시인 발제 모습

l 옛날 옛적 아시아에서는…

인문학 콘서트 행사는 10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루어졌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장장 4시간에 걸친 인문학 강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다. 사회는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의 전승희 연구원이 맡아주었다. 기조연설은 김형수 시인이 맡아 ‘가장 오래된 ‘스토리 뱅크’로서의 암각화’에 대해 최근 몽골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김남일 소설가는 ‘아시아의 신화 지도_아시아 신화 세계로 들어가는 열 개의 이정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남일 소설가는 『백 개의 아시아 1, 2』(2014) 그리고 『스토리텔링 하노이』(2012)를 집필하면서 아시아와 아시아 신화에 대해서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김남일 소설가는 지도를 통해 아시아의 신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해주며, “이러한 신화를 담은 유적지를 따라가게 된다면, 다채롭고 흥미로운 아시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발제자들의 이야기들이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그중, 베트남의 이 반(Y Ban) 소설가가 베트남 전설을 담은 노래 〈Hon Vong Phu(망부석)〉을 부르는 모습은 내게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강연에 함께한 관람객들에게도 아시아 신화가 새로운 자극으로 받아들여졌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아시아 신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l 아시아 신화를 통한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으로 많은 아시아 신화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면, 10월 4일 국제 콘서트 〈파주, 아시아 신화와 놀다〉에서는 직접 아시아 신화를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총 2부로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아시아 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2부는 2시간 동안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1부 아시아 신화 체험 프로그램의 시작은 인도네시아와 몽골,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나라의 전래동화를 아이들에게 무용과 함께 읽어주는 것이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인도 전통무용가 2명과 함께 인도 전통무용을 배워보고, 인도네시아의 그림자극 ‘와양(Wayang)’ 무용가들과 함께 그림자극 인형들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부 특별 공연에서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인도네시아 인형극 ‘와양 쿨리트(Wayang Kulit)’의 〈라마야나〉라는 신화 이야기를 펼쳤다. 또 안현미 시인이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웅녀의 심정을 빗대어 지은 시 〈곰곰〉을 김시연 무용가가 마임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 뒤 말레이시아와 한국, 인도의 무용가들이 각자 자신의 신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무용들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우리나라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었지만 접하기 힘들었던 각국의 전통 공연들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l 아시아 신화를 통해 다양한 공연과 교육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 발견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지에서 온 10명의 연사들과 무용가들이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4박 5일 동안 자국의 신화에 대해 강연과 무용, 연극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선보였다. 이번 ‘스토리텔링 아시아’ 행사를 통해 아시아 신화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아시아 신화를 통해 다양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행사를 접했었던 관람객들 혹은 이 글을 접한 독자들이,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를 합친 것보다 긴 내용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인 〈마나스〉 신화, 인도와 남아시아 신화에 주로 나오는 〈라마야나〉 신화 등 아시아 신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더불어 우리나라 주변국들의 신화에서 많은 교훈과 감동을 느끼고 동양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라본다.



  • 10월 3일 국제 인문학 콘서트 김남일 소설가 발제 모습
    10월 3일 국제 인문학 콘서트 김남일 소설가 발제 모습
  • 10월 4일 아시아 신화 체험 프로그램 중 인도 전통춤 배우기
    10월 4일 아시아 신화 체험 프로그램 중
    인도 전통춤 배우기
  • 10월 4일 아시아 신화 체험 프로그램 중 인도네시아 와양 쿨리트 만들기
    10월 4일 아시아 신화 체험 프로그램 중
    인도네시아 와양 쿨리트 만들기
(사진: 파주북소리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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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27]